욕지도식수원사업, 준공 한 달 만에 ‘부실공사’

통영언론인협회 공동 취재 | 기사입력 2024/02/22 [13:05]

욕지도식수원사업, 준공 한 달 만에 ‘부실공사’

통영언론인협회 공동 취재 | 입력 : 2024/02/22 [13:05]

 



욕지도 식수원개발사업이 재공사에 들어가면서 ‘준공 한 달 만에 부실공사가 드러났다’며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총사업비 333억 원을 들인 욕지도 식수원개발사업은 지난 2021년 준공을 목표로 지난 2018년 12월 기공식을 가졌다.

 

이 사업은 욕지도 본섬 내 10개 마을뿐만 아니라 인근 부속 섬인 연화도, 노대도까지 해저관로를 통해 양질의 상수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개발사업을 통해 기존 식수원을 9만 4300㎥에서 18만 1,600㎥로 증설하고, 정수장도 800㎥/일에서 1,800㎥/일, 굴착 계획고는 해수면에서 69.50m 확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다섯 번의 설계변경으로 사업이 연기되면서 예정보다 2년이 늦은 지난 2023년 12월 16일 준공됐다.

 

 

그리고 준공 3주 후인 지난 1월 초 저수지 바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부실공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욕지도 주민들은 “저수지 속 바위와 토사들이 육안으로 선명하게 보였으며, 특히 수면 위로 올라온 바위 위에 새가 앉아 있는 것도 봤다”며 “먹는 것을 두고 장난치는 장사치들은 일벌백계에 처한다. 하물며 식수는 섬에서 가장 중요한 생명줄인데 이를 몇 푼 더 남기자고 부실공사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욕지도와 인근 섬마을까지 보급되어야 할 식수인데 바닥이 높아지면 그만큼 양도 부족하지 않겠나. 그러면 사업 취지와도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건설사와 관리감독 못한 관계 공무원에게 부실공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통영시청은 지난 1월 중순경 시공사에게 식수원 수심측량을 지시해 수위가 1m~1.5m 낮게 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즉 식수원 바닥 높이가 굴착 계획고 보다 1m~1.5m 높게 나온 것이며 이는 바닥 굴착작업과 평탄 작업, 바위와 사토 제거 작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시공사 A 건설사 관계자도 부실공사를 시인했다. A 건설사 관계자 B 씨는 “탁도로 인해 공사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통영시에 따르면 시공사가 지난 14일부터 포크레인을 동원해 재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사 전문가는 “물도 빼지 않고 굴삭기로 식수원 바닥을 1m 이상 굴착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굴착을 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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