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바다 ? 독도 유래 (해양수산부제공)

강미정 | 기사입력 2023/04/29 [10:11]

똑똑한 바다 ? 독도 유래 (해양수산부제공)

강미정 | 입력 : 2023/04/29 [10:11]

 

 

10월 25일은 우리나라 최동단 섬인 독도의 날인데요.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인 독도의 날은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제정한 날이기도 합니다.

 

독도는 울릉도나 제주도처럼 아주 오래 전 한반도에서 있었던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화산섬으로, 동도와 서도 그리고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89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전체 면적은 울릉도나 제주도에 비하면 아주 작지만 울릉도나 제주도 보다 먼저 생성되어 더 오랜 시간동안 침식, 풍화, 퇴적 활동을 겪었기 때문에, 현재는 화산체의 모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섬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독도는 언제부터 독도였을까요?

 

한반도에 사람이 살고, 국가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독도라 불렸을까요? 독도의 존재가 가장 먼저 등장한 기록은 고려 때 삼국사기로 신라 지증왕 시절인 512년에 이사부가 울릉도를 중심으로 한 해상왕국 우산국을 정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이 때 우산국은 울릉도와 그 일대 작은 섬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점차 울릉도라는 명칭이 정착되면서 독도는 우산도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1417년 태종실록, 1432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에도 독도를 우산도로 부른 기록이 남아 있는 등 조선초기까지만 해도 독도는 우산도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후 세 개의 봉우리라는 뜻의 삼봉도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불리게 되는데, 특히 성종실록에 삼봉도에 대한 기록이 다수 남아 있어요.

 

독도의 또 다른 이름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 건 1794년 정조 때로 강원도 관찰사 심진현의 쓴 울릉도 보고서로 “갑인년 4월 26일 가지도에 가보니 가지어가 놀라 뛰어 나왔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보고서의 가지도가 바로 지금의 독도인데요.

 

그렇다면 가지도의 가지는 무슨 뜻일까요? 작은 바위섬인 독도에서는 농사도 지을 수 없는데 설마 채소 ‘가지’인 걸까요? 여기서 잠시 주목! 가지도란 이름은 바로 저 강치와 관계가 있는데요. 힌트 하나 드리자면~ 제 이름이 바로 ‘독도강치’라는 거예요! 이 정도면 가지도의 의미를 눈치 채셨을까요? 가지어는 강치의 우리말인 가제를 음역하여 부른 것으로 가지도는 저 강치가 많이 사는 섬이란 뜻이에요. 그래서 지금도 서도 북서쪽에 있는 바위는 ‘큰 가제바위’, 와 ‘작은 가제바위’로 불리는데요. 가제바위에 올라와 광합성을 즐겼던 제 조상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저 강치는 좀 슬프네요.

 

그렇게 가지도로 불리던 독도는 1900년, 고종 황제가 울릉도로 부속시키면서 또 다른 새로운 이름이 기록에 남겨지는데요. 바로 ‘돌로 된 섬’이란 뜻의 ‘석도’입니다. 당시 기록을 보면 대한제국 칙령 제41호에 울릉도를 울도군이라 부르고 울릉 전도와 죽도·석도를 관할하도록 했는데, 여기서 울릉 전도는 지금의 울릉도를, 죽도는 울릉도 동쪽의 작은 섬 죽도를, 마지막으로 석도는 지금의 독도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그렇게 석도로 불리던 독도는 한글로 돌섬으로도 불렸는데 울릉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돌섬이란 명칭이 방언과 섞이며 ‘돌’을 ‘독’으로 발음하여 ‘독섬’으로 불리기도 했다는데요. '독섬'이란 명칭을 한자 홀로 독(獨)으로 표기하면서 지금의 '독도(獨島)'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독도’란 이름이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된 것은 1906년, 울릉군수 심흥택이 강원도 관찰사를 통해 대한제국 정부에 올린 보고서가 최초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후 독도는 일제강점기를 지나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행정구역이 ‘강원도’에서 '경북 울릉군‘ 으로 정해지며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한반도 화산활동 이후 생성된 이래 지금까지 오랜 시간 우산도, 삼봉도, 가지도, 석도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은 사실이 있는데요. 어떻게 불렸든 그 곳은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 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최동단 섬이자 해양영토의 중심인 ’독도‘ 독도가 외로운 섬이 되지 않도록 아름다운 독도를 앞으로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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