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루지(Luge)시설 조성사업에 거는 기대

강근식 통영시의회 부의장

편집부 | 기사입력 2016/05/24 [19:39]

[기고문] 루지(Luge)시설 조성사업에 거는 기대

강근식 통영시의회 부의장

편집부 | 입력 : 2016/05/24 [19:39]

▲ 강근식 통영시의회 부의장    
통영시의 첫 외자유치 사례인 루지(Luge)시설 조성사업이 금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 참 공사 중에 있다. 온갖 난관에 부딪혀 준공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 사업과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외국자본 1,000만 달러를 유치하여 추진되고 있는 루지시설 조성사업은 통영시에서 2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매입한 토지를 30년간 임대해주는 조건으로 티켓 판매액의 4%를 받는 형태라 재정부담 위험이 작으면서도 신규 관광시설 유치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제공과 함께 지역민들에게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공사 현장을 둘러 본 사람들은 자연훼손, 현 관광트렌드 적합 여부, 시 재정수입 문제, 다른 지방자치단체 실패사례 등을 언급하며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를 간과하지 말고 현실과 미래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세밀한 분석이 절실히 요구됨을 강조하면서 다음의 몇 가지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자연훼손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보완대책이 필요하다. 물론 나무 한 그루를 베어냈을 때 두 그루 이상 식재를 한다든지 계약 기간 중 폐업시 원상 복구 등에 대한 사항들은 협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능하다면 협약서 내용에 따른 자연환경 복원도 세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수목 식재의 경우 통영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수종을 선택한다든지 아니면 케이블카를 타고 루지 쪽을 조망했을 때 바라보는 자연풍경이 아름다울 수 있는 수종으로 선택하여 식재하는 등 이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둘째, 루지가 현 관광트렌드에 맞는 관광상품인지에 대한 부분이다. 쉽게 말하자면 루지는 콘크리트 위에서 타는 썰매다. 과거 우리가 어렸던 시절에는 놀이시설이나 기구가 변변치 않았기 때문에 썰매는 정말 재미있었던 놀이기구였다. 눈 쌓인 언덕에서 비료포대 한 장 깔고 내려올 때의 스릴과 쾌감은 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놀이기구가 넘쳐나고 게임,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우리 자녀 세대들에게 과거 우리가 재미를 느꼈던 것에 대한 공감을 얼마나 불러일으키게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 든다. 또한 루지라는 단어 자체도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부모 세대들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리고 자녀 세대들에게는 부모의 추억을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시 재정수입에 대한 부분이다. 물론 실질적인 계약조건을 보면 우리시가 손해 볼 것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꼼꼼히 챙겨보아야 할 부분들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티켓 판매액의 4%를 시 수입으로 받기로 했다지만 결국 티켓 판매액은 루지를 직접 운영하는 사업자의 마감 정보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사업자의 입장에서 세금을 적게 내기위해 현금 매출 누락 등 의도적인 티켓 판매액 축소 등이 생길 경우 시에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으므로 이에 대한 체크 부분도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다. 게다가 루지 시설에 임대사업장이 입주할 경우 중복 판매상품들로 인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미치는 피해 여부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넷째, 경주 마우나리조트 루지사업의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야 함은 물론 루지 사업장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외국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여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행정에서 미처 보지 못하는 이러한 우려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함은 물론 급변하는 관광트렌드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통영관광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는 루지시설 조성사업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대하면서 ‘통영의 하늘에는 케이블카, 땅에는 루지’라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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