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갱년기 여성의 40% 이상이 겪는 질건조증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윤희재 교수

강미정 | 기사입력 2023/04/17 [21:59]

[건강칼럼] 갱년기 여성의 40% 이상이 겪는 질건조증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윤희재 교수

강미정 | 입력 : 2023/04/17 [21:59]

대전대학교 서울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윤희재 교수© 강미정



"아래쪽이 건조해서 걸을 때마다 쓰라리고 심할 때는 앉아있기도 힘들어요, 치료를 받아야 하나 생각도 들지만 어디에 말하기가 부끄러워서 그냥 참았어요.“

 

많은 여성은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을 겪게 된다. 바로 질건조증이다. 질건조증은 여성 호르몬의 부족에 따른 증상으로, 갱년기 여성의 약 40~50%에서 관찰될 정도로 많은 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 중 하나이다.

 

여성의 질 점액은 평소에는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을 막아 질 세정 역할을 하며, 성관계 시에는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갱년기에는 여성 호르몬이 줄어듦에 따라 질 점액이 줄어들면서 질 건조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질건조증은 나이가 들면서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같은 여성 의사에게도 말하기 힘들어하거나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라는 인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을 방치하여 심한 통증이나 다른 질환으로 이환되는 경우가 많다.

 

질건조증이 생기게 되면 성교통, 외음부의 쓰라리고 화끈거리는 통증, 가려움증, 질 출혈, 부정출혈, 질염, 위축성 질염 등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커져 우울감까지도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증상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 치료는 자궁과 질 내의 혈류 순환을 높여 질 점액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도록 도움을 준다. 한약, 침, 뜸, 약침 등의 치료를 통해 자궁과 질내 환경을 개선하고 좌훈요법, 한방 질 세정제, 한방 질 연고제로 질의 건조함, 가려움, 통증 등을 함께 치료할 수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삶을 영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외음부 통증, 가려움,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이를 내버려 두지 말고 조기에 치료하여 여성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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